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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간단 리뷰 ( 박열 [ 이준익 ] 17.06.28 )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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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간단 리뷰 ( 박열 [ 이준익 ] 17.06.28 ) ★★☆☆☆

뱀과 고양이 2017. 7. 2. 12:59

박열 [ 이준익 ] 17.06.28 

센텀 롯데 시네마 


주관적 평점 

★★☆☆☆



이준익 감독 영화를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사도 그 다음이 동주 


이준익 감독은 독특한 감독이다. 


대단한 감독이지만 그 지점이 아슬아슬하다. 


마치 왕의 남자에서 장생이 줄타기 하듯 


정말 멋지지만 위태위태한 느낌 


그러다 줄에서 떨어지면 '구르믈 버서난 달 처럼' 같은 작품이 튀어나온다. 


도저히 같은 감독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개똥망작. 



이제훈은 좋은 배우다. 


파수꾼, 고지전, 건축학개론 등의 영화에서 


작품속에 녹아드는 모습이 다큐멘터리 수준이다. 


그런데 작품에 따라서 편차가 심하다. 


연기가 이상한 건 아니지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


마치 신하균의 예전을 보는 것 같다. 


일본 영화 ( 웃음의 대학 )


나는 이러한 이야기 구조를 좋아한다. 


한정된 공간에서 입으로 터는 작품들을 보면 


UFC 케이지 안의 선수들 처럼 배우들의 


열연이 어떻게 그 공간을 변화시키는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맨프롬어스 ) 


하지만 박열은 그러한 형식을 취하면서도 


그러한 형식이 꼭 가지고가야할 지점들을 흘리면서 지나간다. 



1. 주변 인물이 죽어있다. 


박열의 일대기는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다. 


뭔가 더 하고 뺄 것도 없이 


영화 첫 장면에서 밝힌 감독의 말이 진실이라면 


그것은 모두 실화고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것이 영화라는 예술 매체로 변화할 때는 그에 맞는 적절한 각색이 필요하다. 


하지만 박열은 그 이야기를 살리는데 포커스를 두고 인물은 죽여버린다. 


물론 후미코는 잘 보인다. 


완전. 


하지만 저 위에 나온 친구들을 비롯 주위 인물들이 너무 도구적으로 사용된다. 


어떤 이야기를 가진 인물들이 아닌 그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한 도구 


딱 그 지점 이상이 없다. 


그래서 주위 인물을 통해 어떤 사연이 느껴지기 보다는 


박열 밀고하려고 나왔구나. 

남친 설득하려고 나왔구나. 

버럭하려고 나왔구나. 

폭탄 옮기려고 나왔구나. 

기자가 필요해서 나왔구나. 

변호사같은 얼굴 보여주려고 나왔구나.

(변호사 아저씨는 그 이상은 보여줌. 일본 배우인 것 같은데 잘하시나.

역시나 시나리오가 밀어주지 못함.)


시나리오 작법에 대해서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왜 인물들이 그렇게 입체감이 부족하고

 

단면적으로 보이는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 몇 초 나오거나. 


3~4줄의 대사만 말하고도 그러한 과거를 보여주는 배우가 있는 반면

(스노든의 니콜라스 케이지) 


이렇게 장치적으로 소모만 되는 배우들이 있다. 


응팔 같은 작품을 생각해보면 


역시나 시나리오의 문제가 아닐까??


2. 긴장감이 결여되어 있다. 


박열의 이야기가 통쾌하고 매력적인 이유는 


그 시대 상황이 주는 공포와 긴장감 때문이다. 


어떻게 저러한 시기에 


어떻게 저러한 공간에서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그러한 긴장감이나 공포가


정말 낫띵이다. 


말 그대로 절박함이 없다. 


흑이 있어야 백이 빛나는 법인데 


흑이 흑이 아니라 회색 비스므리하게 빛을 바라니 


박열의 행위들이 너무 장난같아 보인다. 


거의 어밴져스 주인공들 처럼 


죽을리 없으니 마음껏 놀아재끼는 인상을 준다. 


그러다보니 


일본인들이 길거리에서 어린 아이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고 


교도소까지 찾아와 사람을 눈 앞에서도 찔러 죽여도


아무런 긴장감이 없다. 


의회에 모여서 수천명의 사람을 이유도 없이 죽였다고 


말하지만 


그 부분에서 어떠한 분노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 그렇구나. 그러면 구실이 필요하겠구나. 


딱 그 정도 느낌. 


여기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일단 일본 의회에 모인 사람들이 


너무 얼굴만 일본인이이다. 


밀정의 츠루미 신고 같은 배우만 한 명 있어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될 텐데 



미즈노 아저씨 너무 약하다. 


얼굴은 정말 일본인이고 비열한데 


그 연기에서 비열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느껴지는데 딱 일일드라마 일제 순사 정도의 


비열함이다. 


수천명을 죽이는 결정을 내리는 장면이나 


그걸 반대하는 일본 대신들의 모습에서도 


어떠한 긴장감이 없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박열의 행위에 힘이 실리지 못한다. 


우왕 저렇게 억압적 폭압적 공포적 분위기에서 


어떻게 저렇게... 


만약 그러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더라면 


정말 작은 행위 하나하나가 얼마나 아이러니 하고 코믹했을까? 


하지만 이러한 긴장감을 잡는 부분에서는 완전 실패했고 


그러다보니 교도소에서 사진을 찍는 장면에서 어떠한 통쾌함보다 


실제 사진이 궁금하구나란 생각이 먼저 든다. 


3. 무대 세트의 한계 


이 부분은 딱히 파고들 필요도 없이 


너무 조악하다. 


뭔가 닫힌 공간. 


한정된 무대 세트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그 시대 


그 일본이라는 감정이입이 전혀 되지 않는다. 


특히나 술집안에서의 장면은 거의 해피투게더 심야식당 수준이다. 


분명 동주의 술집 대화 장면에서는 일본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같은 감독의 영화인 박열에서는 왜 이렇게 조악한 느낌이 들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저 술집 밖에서는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마구 학살하고 있겠구나란 


사실이 전혀 체감되지 않는다.  


- 마무리 - 


이준익 감독의 작품을 기다렸고 


이제훈 배우의 작품을 기다렸다. 


이 작품은 안 본 걸루 치고 다시 기다려야 겠다. 


; 후미코는 정말 매력적이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이유들로 그 매력이 반의 반으로 감소된다. 

 

; 실화의 사실들이 너무 극적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그걸 풀어낸 영화가 밋밋해져버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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