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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창녕)&러시아어&영어&고양이&주식
뜰 안에 심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난 대추방울토마토 와 개똥참외를 뽑아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니 싱싱하게 자라나 탐스런 열매까지 열렸습니다. 밉게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 없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중국 후한 최원 선생의 좌우명을 소개합니다.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나의 장점을 자랑하지 말라. 남에게 베푼것은 기억하지 말것이며, 남의 베품을 받으면 잊어버리지 말라. 여긴 강촌입니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서 이른 아침부터 시작하는 아로니아 수확하기 더위와는 별개로 꼭 따라 붙는 모기와 풀쐐기 풀쐐기에 한번 쏘이면 충격이 모기의 10배는 되는 것 같네요. 귀촌해서 살다보니 세상에 수월한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실감합니다. 아로니아 옆에 있는 오미자도 붉은색을 띠며 수줍게 익어가고 있는 한여름~~ 건강하시라고 강촌에서 안부전합니다.
정말 얼마 만에 보는 화장한 날씨인지 기억조차 희미합니다. 한주의 시작 월요일 첫출발이 좋아야 한주가 순조롭게 이어지겠죠. 코로나로 힘든 세상에 예년 같지 않은 장마까지 우리를 우울하게 하지만 “This too shall pass away” 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시작하는 월요일 되시라고 안부전합니다.
무농약으로 재배한 아로니아가 장맛비 속에서도 연향을 마시며, 튼실하게 자라서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곧 수확을 해야 될 것 같은데 한낮의 더위는 피하고 오전, 오후 합하여 4시간 정도 밖에 일을 못하니 비가와도 작업은 해야겠어요. 여긴 강촌에 있는 만월농원입니다.
비오는 여름 언덕 위 대나무밭은 봐도~봐도 그저 신기할뿐 쳐도~쳐도 다시 올라오는 그 신비로움에 이제는 그저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찬바람 불 때,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옛말에 틀린말이 없다는 격언으로 우후죽순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쉽게 변하지 않는 옹기(장독) 가마속 1200도의 불길을 며칠이나 이겨내야 탄생하는 옹기는 선조가 남긴 지혜의 산물입니다. 오늘은 평소 단골 고물상을 출입하면서 눈여겨 보아둔 항아리를 업주와의 담판 끝에 저렴하게 구입하였습니다. 세척 후, 손질을 그쳐 적당한 장소에 배치하는 일도 만만치 않는 일인데 지금껏 모은 항아리가 어언 130개 넘었습니다.
장마는 끝날 줄 모르고, 오늘도 쉼 없이 내립니다. 일주일전 농원을 떠나 부산에서 산적한 일들을 처리하고 귀가하여 농원을 둘러보니 푸른 과일은 영글어가고, 잘 익은 과일은 장맛비에 녹아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쉽사리 물러가지 않는 코르나로 짜증도 나시겠지만 모든 근심걱정 장맛비에 떠내려 보내고 활기찬 오후 되시라고 오랜만에 강촌소식 전합니다.
옛 직장동료 들의 모임에서 지원해준 재난지원금 50만원에 30만원을 더하여 30박스용 전용 냉동고를 구입하여 설치했습니다. 용도는 농원에서 생산된 아로니아, 복분자, 오미자, 생 연잎 등을 냉동 보관할 예정입니다.
이른 아침 눈을 뜨고 세상과 마주하는 첫 만남 녹색의 자연과 새들의 지저귐, 하지만 뜰 안에 심어놓은 유실수의 열매는 뜨거운 햇살에 익어가기가 무섭게 새들의 간식이 되어 흠집이 나거나 떨어지기 일 수, 참! 세상에 그저 주어지는 것은 없다는 진리를 되새기는 아침입니다.